내이야기 My Story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에서 티스토리 블로그 '옛정자 그늘'로...

파빌리언 2022. 7. 7. 07:50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에서 티스토리 블로그 '옛정자 그늘'로...

 

 

2022년 7월 6일 경주로 가는 버스 안이었다.

스마트 폰에 뜬 글자...

다음 블로그 서비스가 9월 30일까지 유지되고 그 이후에는 없어진단다.

티스토리로 갈아타라는 안내문이었다.

70이 훌쩍 넘은 나이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전부터 여러 사람들로부터 이왕 블로그를 하려면 보는 사람이 더 많은

'네이버 블로그'로 옮겨 타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를 받아 왔다.

그러고 보면 이전에 친구를 맺었던 많은 다음 블로거들이 네이버나 티스토리로

집을 옮겼던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였던 것인 듯싶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 다시 던져지는 것이 귀찮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오랫동안 함께 살아와서 이젠 일심동체가 된 아내와 같은 

'다음 블로그'를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까지 썼던 글과 사진을 복사, 붙여 넣기로 쉽게 옮길 수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 글들과 사진들을 옮긴다는 일이 

보통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쉽게 착수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2년쯤 전에 다음 블로그 체계가 바뀌어서 다소의 불편함과 부족함이 있어도

참고 참으면서 겨우 적응해나가던 중이었는데...

다행인 것은 티스토리로 옮기면 모든 기존 자료는 그대로 옮겨진다는 것...

짧은 시간 생각하다가 버스 안에서 그냥 티스토리로 옮기는 것에 동의를

해버렸더니 이전 중이라는 표시가 뜨면서 다음 블로그는 그냥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정말 모든 자료가 티스토리로 옮겨져 있다.

좀 성급했나 싶었고 빨리 집에 돌아가서 PC에서 확인하고 싶었다.

 

하룻밤을 자고 새벽기도가 끝난 후 블로그를 열었다.

이전의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은 허물어져 버려서 아무리 들어가 보려 해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찾을 수도 없다. 유령의 집이 된 것이다.

티스토리 ' 옛정자 그늘'이 이제 새로운 나의 사이버 집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새로운 내 집 티스토리 '옛정자 그늘'에 들어왔다.

내 집이지만 생소하다. 아무런 인테리어가 없이 그냥 빌트인 하우스에

여기저기 내 짐을 집어넣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직도 어떤 스킨이 제일 좋을지 판단이 안 선다. 

이전 내가 쓰던 다음의 스킨이 가장 나에겐 멋있었는데...

이전 블로그 대문을 캡처라도 해서 남길 걸 그랬나 보다.

버스 안에서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해버렸다는 후회가 몰려들기도 한다.

하긴 내가 하는 일이라는 게 그렇지, 뭐...

 

어쨌든 새 집을 지어야 한다.

아니, 집은 새로 지어져 있는데, 그리고 그 안에 가구도, 살림살이도, 짐도

모두 옮겨져 있는데 대문과 현관은 생소하기도 하고 내 마음에는 들지 않는다.

글을 쓰고 채우는 방법은 그대로인데 껍데기가 바뀌니 모두 바뀐 것 같다.

대문과 현관을 다시 꾸며야 하는데 나에겐 아직 생소하다.

이제 페인트와 붓과 망치와 못과 나사를 찾아들고 나서야 하나보다.

머리가 복잡한 아침이다.

 

글마다 붙여 넣던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

 

http://blog.daum.net/oldpavilion

 

파빌리언"

 

을 처음으로

 

"티스토리  '옛정자 그늘.'

 

http://oldpavilion.tistory.com

 

파빌리언"으로 바꾸어 달아 본다.